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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방

[채식] 비건 요리와 사랑에 빠진 이유

👩‍🍳엄마: "딸~ 신부수업 좀 하자"

🙅‍♀️20살의 나: "아니야 때 되면 다 배우게 된다구~"



나는 대학생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지만, 방학때나 부모님 집에 머무를때 울 엄마는 밥하는 것을 배우라고 하셨다.

뭐 요즘에야 여자든 남자든 본인 먹는 것들을 요리하는 능력이 있으면 좋지만,

울 엄마 때야 보통 여자들이 요리를 하던 시절이었으니,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딸이 시집가서 요리를 못하면 체면이 서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셨나보다.



여하튼 나는 먹는 것은 좋아했지만, 결혼 전 까진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냥 요리가 단순히 귀찮다고 생각했거나,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공대를 졸업해서 그런지,

유독 일은 효율적인 것, 생산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같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해야겠다' 류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채식을 시작하고,

내가 요리를 해야되는 환경이 되었는데,

다양한 재료의 냄새를 맡으면서 음식을 만든다는게 재미로 다가왔다.

전혀 친하지 않던 요리를 사랑하게 된 건 내 과거와 연관이 있다.

 

동부고물을 묻힌 떡

 

나는 원래 피부 트러블이 많은데다 소화기가 약해서 면, 빵, 과자, 기름많은 고기는 멀리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어린나이에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고, 나는 그들은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맛있는 먹거리를 찾곤했다.

그게 나에겐 떡, 팥, 고구마, 콩, 두부, 생선으로 만든 음식이었다.

자연스럽게 고기보다 생선을 더 많이 먹었고,

빵보다 떡을 더 많이 먹었다.

패스트푸드보다 청국장을 더 찾게됬다.

어린나이부터 한식을 제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거기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나도몰랐다!)

체형이 마른 편이라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나는 먹는 행위 자체를 사랑한다.

그러니까 먹고싶은 것을

내가 원할 때

내가 넣고 싶은 재료만 넣어서

만들어 먹을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현미밥에 두부쌈장을 올린 호박잎 쌈

 

이렇듯 음식과 감정이 유독 많이 얽히다 보니

요리하는 것에 대해 애착이 빠르게 생긴것 같다.

거기다 비건으로 요리하다보니 (정확히는 육고기, 유제품, 계란 제외한 요리)

한정된 재료로 퀄리티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이게 내가 비건요리를 사랑하게 된 이유이다.

신기하게도

마음속으로 알던 것도 있고,

쓰다가 알게된 점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비건요리를 계속 사랑할꺼고,

언젠가 내가 연구한 채식요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