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시작하면서 나는 요리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재료를 손질할때 향을 음미하는 것도,
음식이 되어갈 때 감정이 기대에 가득차오르느 것도,
그릇에 담을 때 침이 고여 서두르게 되는 것도,
나에게 휴식이자 놀이이다.
그 이유는 요리를 하면 마음안에 있는 잡념이 잦아들고 온전히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건강하게 만들까를 생각하다보면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서,
왜 그간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괴로웠는지 알수있었다.
나에게 회사일은 오직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었다.
업무 주제 자체에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잘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질 수 없었다.
어떻게 업무를 해야 수주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하지 않았다.
일을 하기위한 바람직한 자세를 머리로는 알겠는데,
몇 년간 노력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나에 대한 실망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내가 흥미 있는 것을 찾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길이라 판단했다
無에서 흥미를 만들어내서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고,
흥미있는 것을 찾아 승부를 보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경험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마음의 소리에 따라 움직이면
오롯이 나의 100%를 발휘할 동기 부여를 가지고 살 수 있다.
그렇게 남 탓할 필요 없이,
과거에 대한 후회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잠깐 새버렸지만,
어쨌든 그렇게 찾은 나의 흥미는 요리였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 중 하나였고,
요리를 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활력이 되었다.
거기다 채식을 한 이래로 재료와 과정에 더 관심을 쏟게 되었고,
소화가 약한 체질로 남들보다 더 많이 요리를 해먹다 보니 여건이 딱 맞았다.
무엇보다, 언제나 가슴한 켠에 불안한 마음을 지니고 살았던 나에게
편안함의 숨통을 트여주는 일이 라는 것이 좋았다.
그 감정은 어디서도 경험 못했던 나에겐 너무 귀중한 것이었다.
나는 채식요리를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 것' 의 그 이상으로 느낀다.
식재료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고,
과정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획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집합소 이다.
30대의 나는 채식요리를 빼놓고는 형용할 수 없을 것같다.
앞으로도 이 감정들을 잘 헤아리고 발전시켜서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상태를 수련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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